국내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항공사가 결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국적기를 선호하겠지만, 경우에 따라 외항사를 이용하게 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이스탄불 공항을 거점으로 많은 환승 노선을 제공하고 있는 터키항공(Turkish Airlines)을 실제로 이용한 솔직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이 글을 통해 외항사(특히, 터키항공)에 대한 두려움과 궁금증이 모두 해결되길 바란다.

터키항공 특징
터키항공은 튀르키예(터키)의 국적 항공사로, 이스탄불에 거점을 두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를 운항하고 있으며, 중동과 유럽을 잇는 경유 항공편으로 자주 보인다. 특히 유럽 패키지여행, 발칸 반도 여행, 터키 자유여행을 선택할 경우 터키항공을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스탄불 공항 (터키항공 환승 허브)
세계 최대 규모 공항 중 하나로, 터키항공의 메인 허브이다. 카페, 레스토랑, 면세점 등 다양한 시설이 즐비해 있지만, 공항이 워낙 넓고 게이트 간 거리가 멀어 환승객 입장에서 다소 부담스럽다.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가 3만원이 넘을 정도로 공항의 물가가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스탄불 공항 이용 꿀팁
- 와이파이가 유료
- Türk Telekom Wi-Fi 키오스크를 찾아가면 1시간 동안 무료로 사용 가능
- 터키항공을 이용한 경우, TK wifi 네트워크를 통해 무제한 무료 와이파이 이용 가능
- 기내수하물을 가볍게
- 무겁다면 캐리어와 같이 바퀴 달린 것을 추천 (이동거리가 김)

이스탄불 신공항 환승 소요시간
공식적으로는 1시간 15분~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필자는 패키지 인솔자와 함께 했기에 50분 안에 환승할 수 있었지만, 이스탄불 공항의 지리에 익숙하지 않다면 여유를 가지고 시간을 배분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환승객도 보안 검색대를 통과 해야하기 때문이다. (1시간 내에 환승을 성공하고 싶다면 사전에 공부를 확실하게 할 것!!) 환승하는 비행기와 환승한 비행기의 텀은 2시간 30분 정도를 추천한다.
체크인
예약 및 발권
온라인
터키항공의 온라인 체크인은 웹사이트에 접속이 잘 되지 않기로 악명이 높다. 공식 앱은 한글이 미흡하고 불편하다. 나 또한 여러번 시도했지만 튕기기와 멈추기를 반복하여 포기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같은 한국인을 만나 물어보니 실제로 성공하신 분들이 많지가 않았다.
오프라인
터키항공은 온라인 체크인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프라인(공항)에서 수하물과 함께 체크인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인천이든 로마든 출발지 공항에서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기도 전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 있었다. 터키항공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온라인 체크인을 포기하고 약 6시간 전에 도착하여 여유롭게 줄을 스는 것을 추천한다. 경험상 4~5시간 전에도 꽤나 긴 줄이었다.
수하물 규정
인천-이스탄불-취리히 여정 기준
- 기내수하물: 8kg 1개
- 위탁수하물: 이코노미 23kg 1개 / 비즈니스 32kg 2개
꿀팁
- 가족 간에 합산은 불가하니 참고하자.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갯수와 무게를 정확히 맞출 것.
- 위탁수하물 운반 중 파손이 많으니 아끼는 캐리어 절때 들고 가지 말길.
마일리지
터키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 소속이며, 항공권 클래스에 따라 적립률이 다르다. 패키지 등 단체항공권은 적립이 불가하며, 비즈니스 이상으로 업그레이드시 적립이 가능하다.
기내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 이륙 전 데모 영상에서 디즈니랑 콜라보한듯한 캐릭터들이 등장했는데, 너무 귀여워서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 대부분의 영화가 한국어를 자막조차 제공해주지 않았고, 이 때문인지 틀어놓고 자는 사람이 많았다.
어메니티
좌석 마다 쿠션과 담요, 줄 이어폰이 놓여있었으며, 이륙 후 나눠준 어메니티에는 수면 안대와 양말, 칫솔로 구성되어 있다. 인천에서 출발할 때는 ???, 돌아올 때는 만다리나덕 브랜드의 파우치였다.

???: 문화유산 테마의 어메니티 키트
인터넷에서 예쁜 파우치 받았다는 후기만 보다가 못생긴 파우치를 받으니 속상했는데 알고보니 튀르키예 문화유산 테마였다고 한다. 실제로 받은 파우치는 지퍼가 1면이 아닌 2면이어서 사용하기는 편리했다.

기내식
특이하게 비즈니스처럼 이코노미도 ‘메뉴판’을 제공해주었다. 영어와 한국어로도 번역은 전부 되어 있었지만, 알아보기는 힘들었다.

메뉴를 이해하지 못한 채, 승무원이 와서 2가지 메뉴 중에 선택하라고 했고 같이 간 일행과 하나씩 시켰는데 김치 나온 메뉴가 대박이었다…

김치 is GOAT
인천 발 비행에서 치킨 메뉴 김치가 정말 말도 안되게 맛있었다. 도대체 어떤 회사와 계약을 하고 있는걸까. 신*라인가 조*인가 아니면 다른 곳인가. 아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알려주기를 부탁한다.


주류 서비스 (기내식과 별개)
독특하게도 위스키가 제공되지 않는다. 맥주를 요청했는데 어떤 종류의 맥주가 있는지는 설명해주지 않고 랜덤으로 종이컵과 함께 가져다 줬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명확히 요청을 해야할 듯.

기내 환경

기체 상태

- [인천-이스탄불] 착륙하기 직전에 천장에서 물이 떨어졌다. 모든 승무원이 비상구에 벨트를 하고 앉아 있었기 때문에 전달을 할 수 없었고 찝찝함을 안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 [이스탄불-인천] 비상구석에 앉았는데 비상시 탈출하는 도어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으며 지상 직원이 확인도 하러 왔다. 비행 내내 창문 등에 습기가 차 있었으며 착륙할 때 비상문에서 물이 주르륵 흘렀다. (내가 앉은 비상구석에 선반 등이 아무것도 없고 이착륙시에 모든 물건을 오버헤드빈에 올리라고 해서 핸드폰이 없었기에 사진조차 못 찍었다.)
- [기내 자제 색깔] 기내 전체가 노랗게 익다못해 갈색을 띄기도 했다. 이는 엄청나게 오래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어찌 [이스탄불-취리히], [로마-이스탄불] 보다 훨씬 오래된 비행기를 운항하는 것 같았다.
- [착륙 중 오버헤드빈 열림] 기체의 문제인지 승무원의 부주의인지 모르겠으나 착륙 중에 오버헤드빈이 열리다니…
승무원의 태도

- 기본적으로 한번 부르면 절때 바로 오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승무원에게 요청할 수 있었다. →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가급적 이륙 후 seat belt sign이 꺼지자마자 부르는 것을 추천함. 식사시간 이후에는 정신 없어서 더더욱이 부를 수 없게 된다.
-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자고 있는 승객의 발을 밟아 깨웠고, 일절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 → 밟힌 즉시 해당 승무원을 잡아서 이야기하도록. 나중에는 누가 밟았는지도 모른 채 화가난 상태로 비행을 하게 된다.
- 식사 서비스(카트로 인한 이동불가)를 받지 못한 승객에게 제공하지 못하겠다는 식의 황당한 답변을 했다. → 최소 탑승객의 개수만큼은 식사가 실릴 것인데, 없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상황설명(불만사항)
승무원이 발을 밟아 의도치 않게 잠에서 깼고, 구두에 체중이 실려서인지 새끼 발가락이 잘려나간 느낌이었다. 그런데 승무원은 그냥 지나갔고 눈이 마주쳤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아와서 사과하지 않았다.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 식사 서비스가 시작었는데, 카트로 인한 통로(aile)은 좁았고 사람이 지나갈 수가 없어 해당 존의 서비스가 모두 끝날 때 까지 화장실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돌아와서 승무원에게 밀(meal)을 요청하니 밀크(milk)를 주었고, 다시 요청하니 서비스가 종료되어 빵 밖에 줄 수 있는게 없다고 했다. 황당해서 기내식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이야기 했고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스페셜밀을 가져다 주었다. 여유분을 함께 싣고 출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돌아오는 새벽 비행기에서 많은 승객이 자고 있는 상태였는데도 밀이 없다는 식의 답변은 거짓말에 불과하다 생각되어 기분이 더 나빴다.
비상구석 앞에는 포켓 등의 소지품을 둘 곳이 전혀 없었고, 갤리와 너무 가까운지 커튼으로 승객을 계속 쳤다. 이착륙시에는 소지품을 모두 좌석 밑이 아닌 오버헤드빈에 올려야 했기에 핸드폰, 인공눈물 등 아무것도 소지하지 못한 채로 이착륙 시간을 보내야했다.

총평
항공기 지연으로 악명 높은 터키항공이지만 운좋게 지연은 없었다. 하지만,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위탁수하물로 붙였던 캐리어는 파손 직전의 상태였다. 4면과 바퀴에 모두 스크래치를 강하게 입은 캐리어를 보니 자연스레 기내에서 불쾌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승무원들의 태도, 기내환경, 터키항공 서비스에 화가 났다. 대단한 서비스를 바라는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예의도 친절도 기대할 수 없었고 기체의 상태는 공포를 자아냈다. 외항사에 다니는 승무원에게 이야기하니 컴플레인을 해도 도움이 안될거라는 말에 후기나 남겨보자 하고 글을 작성하였다. 단점을 떠나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두번 다시 터키항공을 이용하고 싶지 않다.

결론 정리
- 김치는 정말 맛있음
- 아쉬운 서비스와 환경
- mile&smile 실천하시길